홍진경친구정신1 홍진경, 그리고 친구 정신 나는 정신을 2004년에 처음 만났다. 민선언니 소개로 나간 자리였다. 난생 처음보는 한 작은애가 시작부터 영롱한 무엇이었다. 완전히 달랐다. 아홉살에도 열네살에도 스물셋에도 내가 찾던 사람. 그 나이엔 어디에 살았느냐고 처음만난 자리에서 실제로 그런 질문을 막 해댔었다. 글리세린을 섞은 듯 쉽게 증발하지 않는 정신의 이야기들은 뒤틀어져 엉거주춤 힘겨운 숨을 내쉬던 나를 촉촉히 펴주었다. 그날부터 오늘까지 십오년이 흘렀다. 서수남 하청일 같이 사이 좋게 쏘다녔다. 이제 나는 정말 더 찾지 않는다. 어떤 해는 정신을 한번도 못 보고 지나가도 정신을 모르던 시덥잖은 날들에 비하면 아름답다. 정신 생일을 축하해 2019. 9. 14 홍진경 홍진경을 다시 보게 했던 홍진경의 편지. 2021. 12. 21. 이전 1 다음